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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지라> 일본 괴수 영화의 시조

by 초보소년 2023. 5. 16.

고지라(1954) 포스터

괴수의 왕이 탄생하다

오늘 소개할 세 번째 괴수 영화는 1954년 작 고지라입니다. 킹콩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괴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속편과 리메이크 작품을 탄생시킨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괴물 고지라는 전 세계 대중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54년 일본의 영화사 도호에서 제작했습니다. 혼다 이시로가 연출을 맡았으며 다나카 토모유키 제작, 특수효과는 츠부라야 에이지가 담당했습니다.

줄거리

화물선 에이코마루호는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일본으로 귀환 도중 미지의 존재에게 공격을 받아 침몰합니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 급파된 화물선마저 연락이 두절됩니다. 사고 유가족들의 항의로 고역을 치르고 있던 해상보안청은 오오토섬의 어선에서 생존자가 구출 됐다는 연락을 받아 안도했지만 오오토섬 어선마저 연락두절이 되고 맙니다.

얼마뒤 오오토섬 사람들 앞에 파괴된 어선이 나타나고 파편에 의지해 겨우 살아난 어부 마사지는 당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쓰러집니다. 마을의 유지인 노인은 고지라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며 불안에 떨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애써 무시합니다. 이에 노인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승을 무시하지 말라고 일갈합니다.

한편 취재를 위해 오오토섬에 온 기자 하기와라는 생존자인 마사기가 말한 거대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녁 마을에서 행하는 살풀이 행사에서 노인에게 고지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오오토섬의 전솔 속 괴물인 고지라는 생선을 먹지만 먹이가 떨어지면 육지로 올라와 인간을 헤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선이 잡히지 않으면 마을의 젊은 처녀들을 제물로 바쳤고 지금은 살풀이 행사만 남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날 밤, 마을은 이상한 소리와 함께 파괴되고 맙니다. 일본 의회는 진상 조사 중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게 되고 거대한 무언가가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의회는 고생물학자인 야마네 쿄헤이 박사를 중심으로 한 그의 딸 에미코 그리고 침몰한 화물선의 회사 난카이샐비지의 오가타 히데토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파견합니다.

섬에 파견된 조사단은 방사능 반응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발자국 역시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마을에 경보가 울리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마을의 산 위에서 미지의 생물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야마네 박사는 미지의 생물이 중생대 시대에 살았던 파충류가 인류의 핵실험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돌연변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후 대책을 위해 의회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고지라는 파괴를 계속하며 피해가 커집니다. 결국 함선의 미사일 공격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프리깃 함 공격에도 고지라는 일본 본토에 접근합니다.


이에 야마네 박사에게 고지라 처치 방법을 묻지만 고지라의 강인한 생명력을 먼저 연구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체할 수 없었던 아사히 신문은 수중용 무기를 연구한다는 세리자와 박사에게 하기와라 기자를 파견하게 되고 세리자와와 친분이 있던 오가타와 에미코에게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하기와라 기자의 물음에 처음엔 무기 연구를 부정하던 세리자와는 에리코라면 비밀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는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에리코는 크게 놀랐지만 세리자와는 비밀을 지켜달라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그날 밤, 본토에 상륙한 고지라는 도쿄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들게 되고 방위대의 공격에도 끄덕 없이 파괴를 할 뿐이었습니다. 정부는 고압전선과 기갑부대, 전투기 가동해 고지라를 무찌르려고 했지만 고지라의 입에서 뿜어지는 백열광은 이 모든 것을 무력화시킵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쿄의 참혹한 모습에 망연자실한 에리코는 결국 약속을 깨고 오가타에게 세리자와 박사의 연구를 말하고 맙니다. 세리자와의 프로젝트는 핵무기 이상의 살상무기가 될 수도 있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였습니다. 세리자와를 찾아간 오가타와 에미코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사용을 말하지만 이것이 사용되면 반드시 살상 무기로 활용될 거라며 박사는 완강히 거부합니다.

하지만 TV 화면 속에서 파괴된 도쿄의 참상과 평화를 노래하는 여고생들의 모습이 비치게 됩니다. 결국 세리자와 박사는 이번 단 한 번만 사용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연구 자료를 파기하며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사용을 허락합니다.

고지라의 위치를 확인하고 세리자와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하기 위해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걱정한 오가타 역시 함께 하게 됩니다. 마침내 옥시전 디스트로이어가 가동되고 오가타는 수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세리자와는 오가타에게 행복을 빌어주고 구명줄을 끊고 고지라와 함께 소멸을 택하게 됩니다.

고지라가 사라지자 사람들이 기뻐하지만 세리자와의 희생에 주인공들은 비통한 심정에 빠집니다. 그리고 인류의 수폭 실험이 계속된다면 고지라와 같은 존재들이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야마네 박사의 말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괴수의 왕, 아이콘이 되다

고지라는 일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는 핵무기로 인한 참화를 은유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의 공포를 경험한 일본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거대 괴수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렸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괴수 영화 물결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고지라의 성공은 수많은 속편과 스핀오프로 이어졌으며 영화 왕국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되는 등 현시대까지 고지라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고지라는 그 자체로 킹콩과 함께 전 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습니다.